잡담

의사의 진단과 인터넷의 차이

뇌사19 2024. 8. 2. 04:22

어려서부터 몸이 약한지 자잘한 질병을 달고 살았었다.

 

감기 몸살이나 독감같이 일시적인 전염병 같은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천식이나 비염같이 선천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병도 어릴 때 있던 아토피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 편이다.

내가 말하는 자잘한 질병은 이런거다...

편두통, 구내염(혓바늘), 피부병(지루성 피부염, 사마귀, 모낭염 등등...), 안구건조증, 귀두 포피염(성병 아님, 영유아한테 생기는 거다) 등등...

굳이 분류하자면 면역력이나 생활습관 관련된 질병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잘 걸리는 사람은 엄청 잘 걸리고 안 걸리는 사람은 뭔 짓을 해도 안 걸린다)

몇 개는 익숙하고 몇 개는 생소할 텐데 예상했겠지만 이건 모두 내가 오랫동안 여러 번 겪어본 병이다.

뭐 이런 자잘한 병이 있나 할 텐데 이중 한 개라도 만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새끼들이 얼마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지 알 것이다.

 

 

이런 것들의 공통점은 죽을 듯이 아프진 않은데 개월 단위로 지속되면 그냥 죽는 게 나을 정도고(과장해서), 아프다기보다는 짜증 나고 억울해서 화가 나며, 완치라는 게 없다시피 하다는 것이다. 

 

뭐 이런 것들은 다른 것도 마찬가지 아니냐 할 텐데 가장 억울한 점은 이것들을 경험해 보1지 못한 사람은 이런 악독한 질병들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내 몸에는 시력(근시 -9.5 난시-2.5 디옵터), 개나 줘버린 근육량과 유연성(걍 내가 운동을 좆도 안 한 거긴 함), 소화불량, 미미한 강박증, 저체중, 여드름 등등 문제가 많다.

자꾸 불평불만 하는 게 좆같다면 미안하다. 푸념을 마구잡이로 늘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게 아니고 오늘의 주제를 위한 배경 설명을 좀 길게 한 것뿐이다. 오히려 살다 보니 별의별 병들을 달고 다니는 사람을 여럿 봤고 다들 티 내지는 않지만 말하지 못할 고충을 안고서 하루하루 산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아무튼 본론에 이야기할 내용이 떠오르게 된 계기를 좀 이해시켜 주고자 서론이 길었는데 이제는 제목의 주제와 걸맞은 얘기를 좀 해보겠다.

질병에 걸리면 보통 의사를 찾아가 처방을 받는 게 보통이다. 안구건조증이나 뾰루지처럼 처음에 심각성을 못 느끼고 알아서 나을 거라며 버텨도 나중에 심해지면 의사를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병에 걸려본 사람을 알겠지만,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먹어도 대부분 낫지 않는다. 그러면 보통 다음에 해보는 게 인터넷에 검색하는 거다.

검색해 보면 여러 가지 결과가 나온다. 내 경험상으로 보통 네 부류가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병원 공식 웹사이트다. 보통 의사가 말한 내용 그대로 적혀있어 별로 유익한 것은 없다.

두 번째로 양산형 블로그인데 의사가 말한 내용의 반복 이거나, 별 말 같지도 않은 민간요법을 소개하고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식의 내용이다. 여기까지는 별로 재미있는 내용이 없다.


세 번째는 그 질병을 직접 앓던 사람이 완치한 후에 경험을 토대로 쓴 블로그인데 보통 몇 년 단위로 심하게 겪다가 완치하고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글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썼기 때문에 유익하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될 때가 많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알려져 있는 치료방법부터 민간요법까지 이것저것 다 시도해 보고 산전수전 다 겪어본 사람들이라 누가 봐도 개소리나 의심이 가는 내용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글 또한 정답은 아닌 것이 온전히 본인이 겪은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서 치료법이나 팁 같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수면부족으로 두통을 얻은 사람이 쓴 해결법은 스트레스성 두통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피부의 경우에도 지성과 건성으로 차이가 있어 그에 맞는 치료법도 다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염두한다면 이런 블로그는 확실히 유익하다.

네 번째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공유하는 정보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류가 제일 재밌다. 인터넷 커뮤니티라 해봤자 네이버 카페 같은 곳은 블로그랑 결이 비슷하고... 내가 말하는 건 사실 그냥 디시다. 참고로 일베 아니고 극우 아니고 타 커뮤니티한테 감정 없고 디시를 안 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순수하게 커뮤에선 어떤 분위기안지 얘기하고 싶어서 내가 가장 많이 접하고 실제로 가장 정보가 많은 디시를 고른 것이다. 알다시피 디시에는 각 질병별로 갤러리가 나뉘어 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특정 질병에 대해 얘기하기가 용이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는 위에 설명했던 부류에서 봤던 모든 정보가 마구 흩뿌려져 있다. 말도 안 되는 개소리랑 유익한 정보가 섞여있고 진짜인지도 모르겠는 내용에 대해서 건전(?)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이 재미있는 점은 과학적 사실을 아는 놈은 거의 없고 대부분 본인 경험을 토대로 설전을 펼치는데 거기서 나오는 음모론이나 비관주의적 사고가 웃기면서도 한편으로 공감된다.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시력 교정술 없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진 엔드마이오피아/엔드미오피아(Endmyopia) 관련된 토론인데 궁금하면 한번 검색해 보길 추천한다. 참고로 나도 시도는 해봤는데 생각보다 귀찮고(일상생활이 지장이 감) 눈이 너무 아파서 그만뒀다. 그 후에 안구건조증도 생겼는데 이것 때문에 생긴 지는 모르겠다. 시력은 뇌와 연결돼 있어서 아직 연구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아 사람들의 뇌피셜을 듣는 게 특히나 재밌다. 어차피 무슨 말을 해도 사실확인이 어려워 쉽사리 토론이 끝나지 않고 여러 가지 음모론이 나온다. 너무 시력 얘기만 하는 것 같긴 한데 기억나는 또 한 가지 이야기는 한국의 부모들이 주기적으로 안과에 가서 안경을 새로 맞추는 바람에 한국사람들이 시력이 나쁘다는 얘기이다. 내 기억으로는 말투가 굉장히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느낌이고 의견 자체도 편협적이라고 생각이 들긴 하다만 사실일지도 모르는 얘기다. 아무튼 이런 유의 이야기가 디시에는 굉장히 많다. 자잘한 질병일수록 증상이나 치료법이 다양해서 특히나 이야깃거리가 많은 것 같다.


결론은 알아서 판단하는 게 맞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일단 의사말을 잘 듣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의사에 대한 의심이 많은 편인데 그래도 대부분 의사들은 평생 질병만 공부한 사람들이니 정 못 미덥다면 여러 병원들 찾아가거나 큰 병원을 가면 될 것 같다.


 

내 첫 글은 그냥 아무 내용이 없어서 사실상 이게 첫 글인데 그래서 그런지 개떡 같은 가독성에 두서없이 써버렸다. 뭘 쓸까 고민하다가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걸 쓴 건데 누가 이걸 읽어줄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하다. 맞춤법도 틀렸다면 너그러이 용서해주었으면 한다. 내용도 굉장히 빈약하고 사실상 커뮤 관련된 고찰만 주절주절 얘기한 것 같은데 더 쓰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졸리기도 하고 시간이 없어서 이쯤 쓰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짤방 출처:
https://www.pixiv.net/artworks/99246180

https://www.pixiv.net/artworks/112376182

저작권 의식 개나 줘버리고 가져다 쓴 거라 문제 되면 삭제할게요... 어차피 아무도 안 볼 것 같아서... 궁시렁궁시렁...

썸네일은 <4월은 너의 거짓말>의 미야조노 카오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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